“후후. 프로듀서. 우리가 알고 지낸지도 꽤 됐네.”
「그러게요. 벌써 시노사와씨랑 알고 지낸지도 8년정도 되었네요.」
“후후…. 맞아. 하츠보시 학원을 졸업하고 5년…. 5년?”
「네 맞습니다. 30주년 기념 생일 축하드립니다. 시노사와 양.」
“?”
「?」
“어라…. 어째서 30주년과 8년이 공존하는 걸까…? 후후. 미스테리.”
「그러게요. 셈법이 다른 두 개의 시간이 공존하는 듯 한…. 아무튼 넘어가죠. 졸업하고 벌써 5년이네요.」
“그간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 아직도 눈을 감으면 눈 앞에 선해 내 배움의 고향. 하츠보시 학원….”
「그렇네요. 아주 많은 일이 있었죠. 우선 1학년 가을….」
“응. 내가 프리마스텔라가 된 사건이 있었지.”
「자신의 업적을 사건이라고 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정말 사건이었죠.」
“맞아. 사상 최강이라 불리던 회장님을 꺾고, 내가 하츠보시 학원의 정점에 섰던…. 후우.”
「갑자기 낙담부터 시작하지 마세요. 아무튼 세나 회장님은 강했죠.」
“응…. 그랬나? 잘 모르겠어.”
「그런가요?」
“응. 프로듀서가 갑자기 100레벨을 찍었습니다. 모든 스테이터스 총합의 3000% 스킬카드를 얻었어요. 같은 소리를 하더니…. 회장이 멋대로 쓰러졌는 걸.”
「아차.」
“그리고 나의 프리마스텔라 집권기가 시작됐어…. 후후.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1년…. 후후….”
「그렇네요. 우선 가장 놀라운 일이라고 하면….」
“치나가 학생회장이 된 것.”
「그렇죠. 치나양의 집권기. 참 쉽지 않은 학생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응. 치나는 무척이나 우수한 학생회장…. 후후. 우후후.”
「하루도 끊이지 않고 사고만 쳤던 역대급 학생회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하지만 그렇기에 우수. 나도 프리마스텔라로서 항상 라이브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했지만….”
「쉴 새 없이 쓰러지고 기절하셨죠. 심장에 안 좋은 나날이었어요.」
“그런 나도 어느정도 체력을 키우고 3학년이 되었어. 후후. 그렇지?”
「네. 맞습니다. 그리고 3학년이 되자마자 가장 변한 사람은….」
“우메.”
「하나미 동생 양이죠.」
“동의. 아직도 언니를 이기지 못한 우메는 매일 단련을 시작하고,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을 날기 시작했죠.」
“지금 생각해도 놀라워.”
「저도 놀랍습니다. 갑자기 저희 앞에 나타나서 훗. 훗. 훗. 이라고 외치시더니….」
“히로쨩. 나는 알아버렸어! 왼 발을 오른 발에 올리고, 왼발이 떨어지기 전에 오른발을 왼 발에 올리고, 이를 무한으로 반복하면,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있어! 라고 말하기 시작하더니 정말 날기 시작했어.”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는 그 뒤로 공중 비행 퍼포먼스를 라이브에서 펼치기 시작하셨죠.」
“지금도 그건 따라할 자신이 없어….”
「따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째서? 할 수 있다면 큰 퍼포먼스.”
「그러다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까요.」
“그때나 지금이나 내 걱정만 잔뜩…. 나 사랑받고 있구나. 아무튼 우메는 하늘을 날기 시작했고, 치나의 할아버님은 치나가 고생하는 걸 보다 못해…. 학교에 황금궁전을 세우셨지. 하츠보시 학원의 모든 장소에 무빙워크를 설치하는 건 지금 생각해도….”
「정말 환상적인 1년이었어요. 여러모로 말이죠.」
“하지만 그 때문에 피해본 사람이 있어.”
「아. 그 분 말이죠. 츠키무라 양.」
“응…. 테마리.”
「네. 학교 전체에 무빙워크가 설치되니 이동에 힘을 쏟지 않는다며 레슨 외에는 서서 움직이시다가 그만….」
“응.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아쉬운 일. 테마리는 나를 좋아했는데….”
「츠키무라 양과 친하게 지내시던 세 분 중에는 역시 하나미 언니 쪽이 인상 깊네요.」
“응. 2위의 사람. 요리를 잘 했지. 그리고…. 우메와 다르게 하늘을 날 수 없었어.”
「네. 대신.」
“날 수 없다면 뛰면 그만이야 라며 점프를 수 십 미터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혔지.”
「가짜 천재의 발버둥이라고 소회를 밝혔지만, 수 십 미터를 점프할 수 있는 시점에서 재능의 여부가 중요한걸까 싶네요.」
“심지어 공중에서 3회 방향전환이 가능한 건 지금 생각해도 무척 놀라워….”
「동감입니다.」
“그리고 코토네…. 코토네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착하고 좋은 아이였는데….”
「음….」
“프로듀서. 왜 그래? 코토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
「아뇨. 이건 제 개인적인 비지니스라서 말 할 수 없습니다.」
“후후…. 혹시 나 버려지는 거야?”
「갑작스럽네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이렇게 내외하고 비밀을 만드는건, 버려진다는 청신호.”
「절대 버리지 않습니다. 후우. 어쩔 수 없네요. 이것만 말씀드릴게요. 100프로덕션과 주오 회장님께 후지타 양에 대해 묻는걸 금하는 대신, 그 만큼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회장. 졸업하기 전에 나에게 프리마스텔라를 인수하면서 무척이나 밝은 얼굴로 떠났어.”
「그러셨나요?」
“응. 그런데 하루 차이로 캐리어가 하나 늘어난 기억이 나…. 그 캐리어 움찔움찔 움직인 듯 한…. 어라. 후후. 미스테리.”
「……………………………………예. 정말 미스테리네요.」
“그 외에도 많은 생각이 나. 미스즈는 결국 깨어있는 시간보다 자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수면이 하루 24시간을 넘어버린 바람에…. 두 번 다시 깨어나지 못했어.”
「뇌파는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하니, 꿈 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계시지 않을까요.」
“응. 그러면 좋겠네. 그 다음은 스미카, 리리야 두 사람….”
「리리야 양은 결국 같은 방향의 다른 꿈을 찾았다면서 귀국하셨죠.」
“갑작스러운 선택. 하지만 납득가는 선택.”
「예. 고향인 스웨덴에서 바이킹 더 릴이라는 메탈 그룹으로 데뷔하셔서 지금은 월드 투어 중일줄이야.」
“놀랐어.”
「스미카 양은 리리야 양의 프로듀서로 전직하셨죠.」
“생각해보면 리리야의 노래는 저음과 갈리는 부분이 강했으니까…. 그쪽이 천직?”
「그럴수도 있겠네요.」
“마오 기숙사장은 무도에 소양이 있다며 액션 활극 전문 배우가 됐지.”
「무도가 가능한 섹시 배우 노선으로 완전히 트셨죠. 좋은 방향입니다.」
“리나미 선배는? 그만 뒀다는 건 알고 있어.”
「아이돌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셨죠. 오봉이나 설날에는 가끔 만납니다.」
“그렇구나. 동향이었지.”
「네. 최근에는 집안 어른들이 빨리 결혼하라고 한다고 힘들어하세요.」
“그래?”
「왜 항상 저만 보면 결혼 이야기부터 꺼내는지. 그만큼 심적 압박이 큰 걸까요. 히메사키 양의 어머니께 여쭤보면 그렇게 압박은 넣지 않았는데. 어머어머…. 리나미도 고생이네, 라는 답변만 들었어요.」
“프로듀서.”
「네」
“나 버려지는거야?”
「갑작스럽네요. 안 버린다고 했어요.」
“그래. 그러면 한동안 고향에 돌아가면 안 되겠네…. 후후.”
「네?」
“아냐. 아, 벌써 이런 시간…. 라이브 준비 해야지.”
「첫 우주 스테이지 라이브인 만큼, 전력을 다 해 주세요.」
“응.”
「설마 시노사와양 졸업 시점에 맞춰서, 하츠보시 학원을 스페이스 센터로 개조해 우주로 발진할 줄이야….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아요.」
“이사장 할아버지가 말했어. 그만큼의 충격이 있어야 한다. 라고 말이야.”
「대체 누구한테 어떤 충격을 주려고 한 걸까요.」
“후후…. 모르겠어. 미스테리.”
「조심히 다녀오세요. 시노사와 양. 그리고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합니다.」
“응.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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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의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우주로 간다는점에서 착안한 글
게임 내로는 8년.
학원마스 자체는 30주년 애니버서리 시점.